이승엽, 무엇이 문제일까?

올시즌이 시작되기 전만해도 요미우리 팀 동료들이 시범 경기에서 형편없는 타격을 하고 있는 동안 이승엽은 올림픽 예선에서 꽤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팬들과 요미우리 코칭 스태프를 기대감으로 들뜨게 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기대했던 이승엽은 부진의 늪에 빠지며 좀처럼 타격다운 타격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이승엽 자신은 물론이고 팀에게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현재 요미우리가 그다지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이승엽의 부진은 더욱 더 크게 부각되어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같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일단 방법을 찾으려면 부진의 원인부터 진단을 해봐야 할 것이다.

현재 내가 생각하는 이승엽의 부진의 원인은 심리 상태타격 자세이다.

이승엽은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분명 4번 타자라는 자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것 같다.
물론 누구나 중요한 역할을 맡으면 부담이 되는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이승엽은 그 부담감이 타격에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것이다. 이승엽은 4번 타자로서 찬스때나 위기때 자신이 반드시 뭔가를 해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공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치려는 마음이 앞서 컨택이 안되는 것이다. 그런식으로 무기력한 타격이 연속되니 이제는 부담감이 자신감 상실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심리적으로 위축이 된 상태에서 매번 타석에 임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타게 된것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타자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것은 역시 컨택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컨택이 되어야 힘,선구안,타이밍 등이 가미되 위력적인 타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이승엽은 컨택이 전혀 안되기 때문에 평소 장점으로 평가받던 좋은 선구안과 타이밍을 이용한 부드러운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따라서 컨택을 높이기 위해 이승엽은 하루 빨리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어보인다.

만약 그게 힘들다면 타격폼을 수정하는 극단의 조치라도 취해야 할 것이다.
현재 이승엽의 타격폼은 일명 '외다리타법'으로 불리는 타격폼으로, 컨택 능력과 타이밍이 좋은 타자라면 큰 타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폼이다. 하지만 현재 이승엽은 컨택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부진이 계속 된다면 홈런 타자 컨셉을 포기하고하는 한이 있더라도 두 발을 모두 땅에 붙이고 타격을 하는것이 좋을것으로 보인다. 그 상태에서 좀 더 타이밍과 공을 맞추는데 집중을 한다면 분명 컨택이 그 전보다 높아질 것이다.

당장 홈런이 좀 적더라도 그런 식으로 컨택을 높여가며 안타를 많이 쳐낸다면 최소한 지금처럼 팀에 민패를 끼치는 상황은 없을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감 상승으로까지 이어 질 수 있을 것이다.그럼 그 후에 다시 외다리 타법으로 예전의 감각을 되찾아가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하라 감독이 "지금 이승엽은 이승엽이 아니다 나는 이승엽을 보고 싶다"라는 언급을 했다.
이게 무슨 뜻이겠는가? 현재 이승엽의 타격은 원래의 이승엽이 뽐내던 그 무게감 있는 타격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라 감독이 이승엽을 2군으로 내려보낸것은 분명 당장 팀의 성적 때문이 아니라 이승엽이 본래의 이승엽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하라 감독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이승엽이 이런 하라 감독의 믿음과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자신감을 회복하고 예전의 타격감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그 누구보다 노력하는 선수 이승엽, 그런 이승엽에게 고작 이 정도가 한계이진 않을 것이다!

Posted by 세잔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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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아직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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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딛고 부활

박지성이 장기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때만 해도 이렇게 빨리 최근과 같은 활약을 다시 우리에게 보여주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것이다. 사실은 나조차 이제 박지성이 큰 슬럼프에 빠지는것은 아닌지 우려를 했었고 어쩌면 여기서 전성기가 사그라들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혹독한 재활 훈련을 거쳐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는 전혀 장기간의 부상을 당했던 선수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부상 복귀전을 보는 순간 나는 나의 우려가 어리석은 생각이었음을 직감했다. 큰 활약은 없었지만 왠지 예전의 폼이 금방 돌아올것 같다는 좋은 느낌을 받은것은 나뿐만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박지성의 모습을 보며 반가움과 함께 놀라움이 교차했다.
박지성 본인의 심정을 내가 100% 공감 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박지성이 재활을 얼마나 독하게 해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피치 위에서 Three Lungs Park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즌 막판 화려한 날개짓

박지성이 그렇게 성공적으로 부상에서 복귀한 뒤 경기력에 있어서 꽤 괜찮은 회복세를 보였으나 팀은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승점 쟁탈전이 치열해지는 바람에 박지성은 상대적으로 팀에서 비중이 작아진것처럼 느껴졌다. 더군다나 복귀 이후에도 얼마간은 좀처럼 체력을 100%까지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퍼거슨의 로테이션 시스템에서도 그리 많은 기회를 잡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렇게 연속된 결장끝에 오는 간헐적인 기회를 박지성은 놓치지 않았다.
풀럼전에 나온 너무나도 멋진 강력한 헤딩골, 지는 상황에 교체 투입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미들스브로전, AS로마,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4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 맹활약 등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을 만족시키면서 다시금 그의 Sheet에 비중있는 선수가 되었다.


○기세를 몰아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할 때

팀을 챔스 결승으로 이끌로 리그 우승을 일궈낸 박지성!
시즌도 이제 모두 마무리 되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만을 남겨둔 가운데 박지성은 챔스 결승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컨디션과 감각을 최고로 끌어 올려야 한다. 퍼거슨 감독마져 신뢰를 보내고 있는 이 때, 이 때가 바로 기세를 몰아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할 때이다. 그리고 공격포인트에 집착하기 보다는 박지성 특유의 한 발 더 뛰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자신의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는것이 박지성이 더욱 빛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물론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박지성만의 강점을 극대화 시켜라

나는 개인적으로 박지성이 팀 동료인 로날도나 나니를 따라 개인기를 보안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물론 개인기라는것이 어려서부터 학습해야 하는것이기에 지금에 와서 박지성이 그것을 연습한다 해도 큰 발전은 없을것이다. 그러나 일단 그것을 떠나서 박지성은 박지성만의 역할이 있고 특징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극대화 하는것이 세계적인 선수가 모인 맨유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될 것이다.

비록 로날도나 나니 보다 돋보이지는 못하겠지만 박지성 특유의 폭발적인 움직임과 창조적인 공간 창출, 동료와의 환상적인 패스 플레이를 극대화 시킨다면 그것은 분명 박지성 자신의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맨유에도 매우 유용한 공격 옵션이 되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모두가 알아주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진정으로 축구를 볼 줄 아는 팬들은 박지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찬사의 박수를 보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박지성 선수가 좀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와 이기적인 플레이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박지성 자신은 어떤 마음 가짐을 갖고 경기에 힘하고 있는 것일지 알순 없지만 분명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박지성이 아주 자신감이 넘쳐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이건 나의 선입견이 작용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박지성은 분명 뭔가 팬들을 위해 퍼포먼스를 보여 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월드클래스 선수로 도약하기 위해서 가끔은 어떤 형태로든 퍼포먼스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또 찬스가 왔을때도 이제는 동료를 생각하는 것을 조금 줄이고 경기때마다 2~3번 쯤은 이기적인 욕심을 내길 바란다. 그런 플레이들이 실패할때는 야유를 받을지라도 한 번 두 번 공격 포인트로 연결시켜 나간다면 분명 팬들도 박지성을 좀 더 무게감 있는 선수로 대할 것이다. 로날도도 모든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찬스때 설령 골대 바깥으로 차버리는 한이 있어도 가능하다 싶을땐 이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본인이 해결하려는 시도를 계속한다. 이것은 어감이 안좋긴 하지만 결코 나쁜 뜻의 말이 아니다. 공격수라면 이런 플레이가 필수적일 것이다.

이제는 박지성이 맨유에 녹아들었으니, 다시 PSV 시절때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아직도 성장이 멈추지 않은 진행형 박지성의 모습을 보여 줬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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