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시즌이 모두 끝난 지금, 기대를 한몸에 받고 미들스브로에 입단했던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끝내 미들스브러와 재계약을 하는데 실패하고 방출되고 말았다. 이동국은 과거 몇차례 불운한 일들이 있었지만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가장 걸출한 스트라이커중 한 선수로서 그리고 잉글랜드에 진출한 선수중 최초의 정통 스트라이커로서 기대감이 큰 선수였는데 이렇게 잉글랜드 무대에서 실패를 하니 상대적으로 더욱 실망감과 아쉬움이 크게 남는것 같다.
이동국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하는 요인 중 하나는 기회의 부족이다.
물론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정말로 충분히 이동국을 기다려줬고 또 경기 기회도 제공했다.
하지만 정작 동료들로부터는 슛찬스로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좋은 패스를 많이 제공받지 못한게 사실이다. 미드필더로부터의 패스 공급이 빈약한 미들스브로의 스트라이커로 뛴 이동국은 어쩌면 너무나 고독했을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처음으로 EPL에서 뛰게된 선수로서는 그런 특성을 가진 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동국이 좀 더 킬링 패스 공급이 많은 팀으로 갔더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동국이 EPL에서 실패한 원인이 팀을 잘못 선택해서 그런것이라고 할 순 없다.
'만약에...'라는 아쉬움이 남는건 사실이지만 이동국 본인도 간헐적으로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것 역시 사실이다. 아마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인내심이었다면 이동국이 그 간헐적인 기회중 몇 차례만 잡았더라도 한 시즌 더 기회를 주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아쉬움만 토로하고 있을수는 없는 일!
경기를 뛸 수 있는 새 팀을 찾아야하는 이 시점에서 이동국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서둘러 준비를 해야 한다.현재 에이전트를 통해 유럽내 타팀으로 이적과 J리그,K리그 행을 모두 고려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동국이 한 번 더 유럽 무대에 도전하길 바란다.
이동국이 비록 EPL에서는 공격포인트 하나 없이 형편없는 시즌을 보냈지만 그 외 컵대회나 리저브 매치에서는 아주 뛰어나진 못했어도 꽤 준수한 활약들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이동국의 가능성을 희미하게나마 엿볼 수 있었다.
그런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잉글랜드 챔피언쉽이나 잉글랜드 보다 약간 수준이 낮은 다른 유럽리그로 진출하는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이동국의 수준이나 여태까지의 활약을 고려했을때 그런 팀이라면 충분히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 할 수 있을것이다. 물론 이번 시즌 이동국의 활약이 너무 형편없었기에 다른 유럽 구단에서 관심을 갖을지는 미지수지만, 어떤 팀이든 이동국을 영입 할 의사가 있는 팀이 나타난다면 이것저것 재지말고 왠만하면 그 팀으로 가서 기회를 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만약에 그 때도 안된다면, 그 때 K리그로 돌아와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동국은 분명 재능있는 스트라이커이고 이대로 꿈을 포기하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선수이다.
부디 EPL에서의 실패에 좌절하지 말고 그 실패를 발판 삼아 마지막 도약을 시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